
처음의 불편함도 시간이 지나니 금방 적응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한쪽 어금니로만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5년이 지났다. 중간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게을러서 미루고 치과 진료를 무서워했던 나는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냈다.
어금니 깨짐
왼쪽 어금니 2개를 동시에 발치 했다. 그러고 5년이 지났다. 그동안 오른쪽 어금니로 열심히 밥을 먹으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점심을 먹다가 뭔가 돌 같은 게 씹혔다. 이상해서 뱉어보니 이빨이 부서졌다. 오른쪽 썩은 어금니가 오랜 세월을 버티다가 결국엔 깨진 것이다. 처음엔 깨진 부분이 날카로워 느낌이 안 좋았지만, 이것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 적응이 되었다.
사람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귀찮음과 두려움이 불편함을 이기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없었던 왼쪽 어금니 두 개는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것이 확실했다. 깨진 오른쪽은 거울로 보니 안쪽이 까맣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방치하다가는 이쪽도 썩어서 발치를 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왼쪽 어금니를 발치할 때 썩어서 통증이 너무 심해 급하게 한 기억이 났다. 더 버티다가 같은 상황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음식을 씹을 수 없다. 잘 사용해 온 오른쪽 어금니마저 고장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불길한 예감에 치과를 알아보고 방문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치과 방문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해당 치과 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지식인이나 후기들도 많이 알아봤다. 하지만 어떤 치과를 갈 건인가에 대한 결정적인 이유를 찾기는 어려웠다. 여러 군데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견적을 내보라는 주위의 말은 별로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 귀찮았기 때문이다.
정말 불친절하고 손님이 많이 없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웬만하면 장비도 다 좋아 보였고 치과들이 어느 정도 일정 수준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이 들었다.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 첫째는 장비가 좋은 곳이다. 비싸고 최신형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을 찾았다. 같은 거리를 뛰어도 슬리퍼를 신고 뛰는 것과 에어가 들어간 운동화를 뛰고 신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날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둘째는 접근성이다. 집에서 30분 이상 거리는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치를 하거나 치료를 하면 힘들고 아픈데 다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멀면 중간에 힘든 일이 생길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셋째는 주말 진료 여부였다. 평일에만 진료를 보는 치과보다는 주말에도 진료를 보는 곳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평일에만 하는 곳은 1인 체계로 돌아가거나 규모가 작은 곳이 많다. 난 장비 빨을 좀 생각하는 편이라 주말에도 하는 규모가 큰 곳을 선호했다.
위의 세 가지를 전부 충족하는 치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주말에 진료하는 치과라 해서 매번 주말에 진료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치료를 시작하고 계속 예약을 이어가면 미리 예약을 해서 가능하지만, 처음 진료는 대부분 주말에 하기가 어렵고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특히 일요일까지 하는 치과가 많아지긴 했지만, 인기가 있는 치과는 공급이 몰리는 경향이 많다. 예약하지 않고 갑자기 방문하는 경우는 대기 시간이 엄청 길고 진료를 해도 당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많다. 치과 의사도 사람이라 주말엔 서로 돌아가면서 진료를 하고 전공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감수를 하고 접근을 하기 바란다.
진료 후기
전체적인 사진을 찍고 견적을 내보았다. 사랑니 4개 발치, 충치 치료, 잇몸 치료, 임플란트 3개 등 견적이 꽤 많이 나왔다. 예상했던 결과다. 그래서 별로 당황하지는 않았다. 발치후 장치한 어금니 2개는 한쪽은 잇몸뼈 이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빨이 없는 세월이 오래되어 뼈가 없다는데 그런 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이제까지 치아 건강에 대해 무지하게 살아온 거 같다. 뼈를 이식하고 임플란트 뼈 잇몸에 달아서 적응하고 마지막에 위에 이빨 모양 단다고 한다. 이렇게 절차가 복잡한지 몰랐다.
대부분 치과 광고에는 당일 발치후 당일 임플란트 식립이라길래 몇일뒤에 바로 씹을 수있을거라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도 참 무지한 수준이었다.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그런가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하고 나니 할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취를 할 때 따끔함과 마취약 맛이 좀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지 수술 시간이 그렇게 길지도 않았다.
예전 발치후 통증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번엔 처방받은 진통제를 2시간이 되기 전에 빨리 먹었다.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큰 통증없이 잘 넘어갔다.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엄청난 통증이 없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치과를 다니고 있다. 충치 치료와 인레이 등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가장 힘든 점은 입을 오래 벌리고 있어야 하는 괴로움이다. 턱이 너무 아프다. 어떨 때는 아래 입이 나도 모르게 덜덜 떨린다.
마취할 때도 괴롭다. 약 맛이 비위가 약한 사람은 더 힘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고 나면 개운하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치료를 끝낸 건강한 구강 상태를 상상하며 화이팅 해야 한다.
![[신제품] U자형 칫솔모 치과전문 칫솔, 1개, 10개입](https://image1.coupangcdn.com/image/affiliate/banner/6de3353d4c74e732dfe6074620276e11@2x.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