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코에서만 코피 두번째 발생 으로 혈압약 복용 시작

이번 일로 병원 진단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노력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다가 엄청난 고통의 밤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빨리 아침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병원이 시작하려면 좀 더 참아야 했습니다.


혈압약 AV1



잠 못 드는 밤


주말 저녁에 씻다가 코를 살짝 풀었습니다. 3주 전 코피가 난 이후 몇 번 풀어도 괜찮길래 한 번 풀었는데 갑자기 코피가 났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또 안 멈추는 거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씻다 보니 코피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혈된 거 같아 안심하고 샤워하고 나왔습니다.


코피도 났고 피곤하기도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1시쯤 목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었습니다. 따뜻한 액체가 코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느낌이 들어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갑자기 코피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혈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흐르는 양도 너무 많았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자, 양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흐르는 양이 좀 줄어든 거 같아 코를 대충 휴지로 막고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도 띵하고 코피도 흐르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니 5분 안에 택시가 왔습니다. k8 택시가 왔습니다. 응급실에 가자고 하니 기사님께서 최대한 빠르게 가주셨습니다. 좀 급하게 가서 그런지 승차감이 좀 통통 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설명하고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도 터진 혈관을 치료하는 작업은 불가능 했습니다. 말 그대로 응급 처치만 가능했습니다. 처음엔 얇은 솜 같은 걸 넣었는데 금방 젖어서 지혈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다음 갑자기 무슨 스틱과 같이 생긴 것을 꺼냈습니다.


조금 아프다고 했습니다. 마취는 안 하냐고 물어보니 마취할 정도를 아니라고 하셔서 마음 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통이 상당했습니다. 하얀 걸 코끝까지 계속 밀어 넣었습니다. 안에서 뭔가 불어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건 가위로 잘라내었습니다.


머리가 띵했습니다. 코가 너무 찡해 엄청 고통스러웠습니다. 코로나 검사 할 때 코를 쿡 찌르고 그냥 그 상태로 계속 머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통증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있다가 아침에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이 상태로 아침까지 버텨야 했습니다.


아침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일단 집으로 가서 자려고 응급실을 나왔습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걸어 나오는데 코안의 통증으로 인해 머리가 띵했습니다. 인상이 저절로 안 좋아졌습니다.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신형 그랜저였습니다. 이번엔 그리 급하게 안 가서 그런지 승차감이 통통 튀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자려고 누었습니다. 머리를 눕히니 너무 아파 저절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잠도 잘 안 오고 피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으로 넘어가는 거 같아 화장질로 가서 계속 뱉어냈습니다. 의자에 앉았습니다. 좀 있으니 피가 좀 덜 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를 눕히면 피가 더 나는 거 같아 누울 수가 없었습니다.


통증도 심하고 해서 일단 의자에 앉아서 자보기로 했습니다. 한 30분 지나니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잘 시간인데 잠을 자지 못하고 눕지도 못하니 완전 고문이 따로 없었습니다. 통증은 줄어들 생각이 없었습니다. 빨리 아침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진료받으려면 6시간 정도를 버텨야 했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잠도 못 자고 아침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니 엄청 괴로웠습니다. 별일을 다 겪어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혀서 자보고 침대에 잠깐 누워도 보고 하면서 그렇게 아침은 왔습니다.


혈압약 먹기 시작


8시가 좀 넘어서 이비인후과로 출발했습니다. 그냥 일찍 가서 대기하려고 여유 있게 갔습니다. 전에 코피 났을 때 터진 혈관을 때우는 치료도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빨리하고 싶었습니다. 빨리 코안의 통증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진료 전 혈압을 재보고 진료실로 입장했습니다. 181 정도가 나왔습니다. 여전히 혈압이 높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의사 선생님께서 약은 잘 드시고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3주 전에 혈압약 복용을 권유받았지만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바빠서 아직 내과를 못 갔다고 핑계를 댔습니다.


그런 저의 대답에 복용 안 하면 계속 코피가 터질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코안에 있는 것을 빼자마자 피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찝찝함과 시원함이 교차로 느껴졌습니다. 레이저로 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저번보다 더 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짝 따갑긴 했지만, 마취도 했고 밤새 겪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코안에 넣은 걸 제거한 게 너무 기뻤습니다. 치료 코스는 항생제와 수액을 맞고 혈압을 몇 번 재보는 등 저번과 같았습니다. 수액 맞으면서 자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아래층에 있는 내과 가서 진료받고 혈압약 처방받기를 권유하셨습니다.


바로 내려갔습니다. 두 번째 찾아오니 내과 선생님도 혈압약을 먹어야 할 거 같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혈압약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미 저의 몸 상태는 결정권이 없는 상태였던 거 같습니다.


복용 후기


혈압약 CLP


혈압약은 깜빡하지 않도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과 함께 바로 먹는 루틴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10일 정도 약을 먹다가 혈압을 한 번 재봤습니다. 151 정도가 나왔습니다. 물어보니 한 달 정도는 먹어야 조금 내려가는 게 보이고 3개월에서 6개월 먹어야 정상 혈압으로 돌아온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3주 정도 먹는 중입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혈압이 내려간 거 같습니다. 물론 정상인의 혈압보다는 높겠지만 제가 혈압약을 복용하고 체감하는 것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 어깨 결림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처럼 자주 뭉치고 뻐근한 느낌이 없습니다.
  • 목덜미가 당기는 느낌이 없습니다.
  •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 한 번씩 숙이고 앉았다 일어나면 별이 보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 고질병처럼 느껴졌던 두통과 어깨 결림이 사라지니 컨디션이 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알아보니 고혈압 증상 중의 하나가 어깨 결림과 두통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혈압이 원인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진작 병원에 가서 자세히 알아봤으면 원인을 빨리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제 주관대로 해석하여 헛다리만 계속 짚어온 것입니다. 뭔가 몸에 이상한 문제나 동일한 불편함이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병원과 친해져서 미리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을 챙기게 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거의 평생 먹어야 하는 거로 알려져 있고 100명 중의 20명 확률로 약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혈압약을 먹는다는 생각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혈압약이 주는 장점에 대해 생각하면서 즐겁게 먹는다면 그것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안 먹으면 제일 좋겠지만.